“쉬어가도 괜찮아”···휴학생이 전하는 일상

입력 2018-10-22 11:21   수정 2018-10-22 17:17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이서희 대학생 기자] 취업에 대한 고민,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 자신만의 시간을 누리고자 휴학을 선택하는 이들에게 주변의 시선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직접 느끼는 휴학은 어떤 모습일까.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휴학을 결심한 C(Chulalongkorn university 커뮤니케이션 디자인학과·22) 와 아르바이트로 학원비와 생활비를 벌며 진로를 찾아가려는 B(백석대 국어국문학과·21), 토익 준비를 하려 휴학을 결심했지만, 취미로 시작한 SNS를 통해 인플루언서 마케팅(영향력을 행사하는 개인을 활용한 마케팅 방법)에 뛰어든 A(한경대 의류산업학과·22) 까지, 각기 다른 이유로 휴학을 결심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휴학 후 달라진 점은.

C : 더욱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중이다. 새로운 활동과 사람들을 접하고 싶어 들어간 연합동아리 엠티를 시작으로 중학교 동창과 함께한 라오스 여행을 다녀왔다. 라오스에서는 생각보다 고생을 많이 했다. 우기에 가서 슬리퍼가 펄에 빠지기도 하고 궂은 날씨 탓에 계획이 다 엉망이 되어서 울음이 나오기도 했다. 

B : 학교에 다닐 때는 용돈을 받으며 생활했다. 휴학 후 교통비, 생활비, 학원비 등을 모두 직접 부담하고 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독립한 것 같은 기분이다.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다.

-주위의 시선은.

C : 휴학을 결정하고 주변에 알렸을 때 ‘남들은 저만치 가고 있는데 너는 왜 쉬려고 하니’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여자는 빨리 졸업하고 직장 얻어서 결혼하는 게 상책’이라는 말을 들을 때는 단지 휴학이 아닌 여자라는 이유로 듣는 걱정 아닌 걱정에 화가 나기도 했다.

A : 자신을 위한 충전의 시간인 휴학이 인생의 엄청난 걸림돌이 될 거라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두려웠던 적이 있다. 

-휴학에 대한 만족도는.

C : 과의 특성상 학교에 다닐 때는 들을 과목이 많아서 진로에 대해 생각을 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빴다. 그런데 휴학 후에는 여유가 생기면서 진로에 대한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 한편 ‘휴학했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아서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A : 휴학이 매우 만족스러워서 자퇴를 하고 싶을 정도이다. (웃음) 휴학의 목표였던 토익 성적이 많이 향상된 점이 만족스럽다. 아무래도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다 보면 과제와 시험을 신경을 쓰느라 영어 공부에 온 힘을 다하지 못한다. 그런데 과제와 시험에 방해를 받지 않고 영어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적이 향상된 것 같다. 

-휴학을 망설였던 이유는.

A : 계획했던 만큼 그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을 했다. 학교도 다니지 않으면서 계획했던 것들까지 하지 못하면 1년을 버리는 셈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남들보다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들이 휴학을 망설이게 했다. 

B : 사실 국문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새로운 진로를 정하고자 휴학을 생각했다. 그런데 ‘그저 시간 낭비는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고민했다.

C : 아무래도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게 외국 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영어 실력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1년이라는 긴 시간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대한 불안감도 있었다. 

이들은 공통으로 휴학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일단 질러라, 굳이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된다” “쉬어가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그들은 굳이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되니 스스로 집중하는 시간을 망설이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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